2025년 7월 16일. /now. 요즘.
오랜만에 요즘 근황 글을 쓴다. 아주 긴 세월 동안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일 텐데, 사실 나름 꾸준히 거의 매일 새 글을 쓰기 위해 머리를 돌리면서 살고 있다. 다만 그렇게 출근 전 아침 10분~30분 정도 열심히 머리를 돌린 결과 뽑아내는 글의 양이 많아야 한 줄에 불과하단 것이 큰 장애물이지만. 아무튼 문득 쓰던 글 안 쓰고 여기서 끄적거려야겠단 생각이 들게 만든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, 요즘 건강에 노란불이 켜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. 적신호까진 아니지만 (아직 창창한 나이라서), 그렇다고 또 마냥 초록불도 아닌 것 같아 (이제 슬슬 건강 걱정할 나이라서). 어제 저녁을 먹다 무슨 돌 같은 게 씹히더라. 그냥 고기 뼈 내지는 진짜 어쩌다 들어간 돌이라고 생각했는데, 어금니 쪽 감각이 이상하더라고. 내 이빨이 떨어져 나간 거였다.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길이 고기 먹다 이빨 빠졌었단 이야기를 보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, 남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구나. 이것 말고도 요 며칠 동안은 오른쪽 발바닥이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팠는데, 가뜩이나 지병이 있는 왼쪽 다리 때문에 양다리가 모두 성치 못한 신세가 되어버린 처량함을 느끼기도 했었다. 아무튼 건강이 최고야.
당분간의 목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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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 챙기기.
경상도 상남자들의 특징인 건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, 꼭 자기가 아프면 병원을 안 가고 남 아플 땐 제발 병원 좀 가라고 애원을 하더라. 앞으로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을 가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.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이 글을 씀과 동시에 바로 치과를 가볼 예정이다. -
일 잘하기.
요즘 좀 크런치모드에 들어간 상태다. 이것도 건강에 영향을 줬겠지. 그래도 다행인 건, 예전에도 정신없이 늦게까지 일하고 그랬던 시절보단 훨씬 재밌는 것 같단 생각은 든다는 점이다. 그러고 보니 마침 오늘 꿈으로 그 예전 일 관련 메일을 받는 내용이 나왔던 것 같은데. -
여행
언제 한 번 주말에 날 잡고 혼자 1박 2일을 하고 오면 좋겠단 생각이 요즘 부쩍 늘었다. 예상 지역은 전주인데, 언제 실행을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. 가서 뭐 할지도 미지수.
그 외에 또 근황 보고를 몇 가지 더 얹어보자면, 요즘 출퇴근(사실상 출근길은 너무 지옥철이라 거의 퇴근길에만) 시간에 책을 읽고 있다. 얼마 전엔 매형 되실 분을 처음 만나 뵙기도 했다. 스트리트 파이터 6 마스터 랭크 1600점을 찍었고. 거의 1년 동안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. 조깅은 바빠짐 + 발바닥 통증 때문에 쉰 지 좀 되었다. 운동 좀 해야 하는데. 개인 프로젝트는 블로그 글이 나오는 속도보다 더 느릿느릿하게 진행 중이다. 그 와중에 주말마다 친구와 함께하는 또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진행 중이다.
보충. 하나. 2025년 9월 7일.
앞서 언급한 새 글이 드디어 기어 나왔다. 그거 뭐 거창한 주제라고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. 안 그래도 현실적인 걱정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데, 이렇게 좀만 바쁘다고 바로 여기저기 삐걱대는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은 또 뭐가 그렇게 많아서 이거 죽기 전에 다 해볼 수는 있을런지 싶다. 그 마음 탓인지 최근 오래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에 무턱대고 출사표를 내던져 버렸었다. 회사에 밴드 동호회가 생긴대. 호기롭게 보컬을 하겠다고 나서 놓고, 몇 주를 "막상 노래 불렀더니 다들 '자기가 부르는 게 더 낫겠네' 생각하는 거 아닐까" 싶은 불안에 떨며 보내다가 지난 금요일 대망의 첫 합주를 가졌었다. 걱정이 모두 날아가는 듯한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고, 10년 후엔 세계를 호령하는 밴드가 되어 있으리... 아무튼 이렇게 이것저것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.
보충. 둘. 2025년 10월 3일.
추석 연휴다. 열흘이나 쉴 수 있다. 앞서 말했듯 크런치가 좀 있었고, 이제는 그 끄트머리를 막 지나온 것 같다. 일이란게 항상 그렇더라고. 처음엔 내가 일을 하는구나. 내가 여기서 일을 하는구나. 싶은, 어떻게 보면 설렌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신기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필연적으로 실망하게 되는 순간이 한 번씩은 찾아오는 것 같다. 나란 사람이 워낙 20대 시절 번아웃을 주기적으로 심각하게 호소해왔던 성격이라 이런 실망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할 때 마침 열흘 짜리 연휴가 찾아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행운이 아닐까.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연휴마다 요긴하게 써왔던 UMPC를 고향길 짐에 포함하지 않았다. 맨날 하겠다 말만 해온 개인 프로젝트를 이 때 한 번 몰아서 해봐야겠단 생각도 들더라. 재충전 하고 돌아와서 다시 열심히 일해야지.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