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년 03월 18일. /now. 요즘.

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, 마음이 싱숭생숭하다. 이 표현을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써도 괜찮을까 싶지만. 사실 이 /now 페이지 몇 명이나 발견했겠어. 혹은, 이 페이지를 찾아낼 정도로 나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 시기에 꽤 맘이 복잡했다는 사실 정도는 하나 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. 얼마 전 가졌던 자리를 통해 나한테도 이런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. 나는 이 회사를 언제까지 다니게 될까? 뭐랄까 당장은 회사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애정보다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저 나이브하게 있어왔던 것 같은데, 만약 그 좋은 사람들이 먼저 떠나버린다면 남은 나는 어떻게 될까. 아마 이 내용을 쓰고 있는 아침, 잠에서 깨기 전에 지독한 악몽을 꿔버린 탓에 마음속이 더 뒤죽박죽인 것일지도 모른다.

그렇다고 마냥 울적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. 요즘 러닝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더라. 몇 년 만에 드디어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었다. 러닝 기록이 드라마틱하게 늘고 있진 않지만 몸은 어쨌든 반응하고 있긴 하네. 그 외엔, 생각보다 뭐 새로운 일이 없었던 것 같긴 하네. 이것저것 하고 있긴 한데 예전부터 해오던 것들이고,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지지부진하다.

당분간의 목표

  • 블로그 글 하나 쓰기.
    지지부진의 대표적 사례. 매일 아침 한 줄 정도 쓰면 성공했다고 볼 정도로 글 쓰는 속도가 끔찍하다. 약간 스포일러를 하자면 오랜만에 좀 실용적인 글을 써보고 있는 중이다. 약간 실무를 통해 겪은 경험을 전파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. 근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거지. 이래 가지고 상반기 안에는 글이 써질라나.

  • 홈 서버 구축하기.
    사실 블로그는 이 작업에 우선순위가 밀려나서 그런 걸 수도 있다. 최근 개인 프로젝트 하나에 재미를 붙인 상태이고, 야심 차게 그 프로젝트를 올릴 홈 서버를 하나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. 그리고 어제 열심히 미니 PC를 검색한 결과. 쉽지 않다. 몇 달 전에 분명 57만 원이었는데 어제 보니 70만 원대까지 가격이 상승해 있더라고. 이 격정적인 세계정세 속에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 이렇게 피해를 보는구나. 아무튼 계속 놔두다간 100만원까지 찌를 기세라서 급하게 지르긴 질렀고, 이것도 상반기 안에는 뭐가 나올라나.

  • 차.
    나는 "자기실현적 예언"이란 표현을 좋아한다. 혹은 조금 비틀어서, "자기 예언적 실현"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. 나는 올해 안에 차를 살 것이다!라고 약 3개월째 말만 하고 있다. 아무런 노력도 하고 있지 않은 채. 근데 그 말빨이 내 정신에 균열을 만들고 있긴 한 것인지 슬슬 구체적으로 차를 어떻게 살지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. 당분간의 목표로 적어도 카탈로그 정도는 찾아보겠지. 저렇게 말하고 다닌 것치곤 차에 대해선 완전히 문외한인 사람이라서 내가 또.

암튼 이 글도 참 지지부진하게 쓰고 있는 중이다. 근데 며칠에 걸쳐서 이걸 쓰고 있다 보니 사람 기분이 좀 누그러지는 것 같기도 하다. "나 우울해서 빵 샀어!"로 시작했는데 "냠냠 빵 맛있다"로 끝나고 있는 듯한 모냥새다. 지금까지 한두해 이렇게 번민으로 가득 찬 상태로 살아온 것도 아닌데 뭐 이전처럼 잘 지나가겠지. 라는 "자기 예언적 실현"을 바라며 지내고 있는 요즘이다.